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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국어 3-2 (비상, 김진수) · (1) 능동적으로 해결하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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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2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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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전혀 분해되지 않았다

— 박경화

갈래 : 주장하는 글(논설문)

본문

인류 역사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한다. 전자 제품뿐 아니라 각종 주방 용품이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에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플라스틱이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를 결합하여 만든 고분자 화합물의 한 종류이다. 이 고분자 물질은 대부분 합성수지인데, 합성수지를 열 가공하거나 경화제, 촉매, 중합체 등을 사용하여 일정한 형상으로 성형한 것 또는 그 원료인 고분자 재료를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플라스틱은 매우 가벼운 데다 모양을 변형하기도 쉽고 다양한 빛깔로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절연성도 뛰어나니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플라스틱이 잘 썩지 않는 물질이라는 데 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려면 50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어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기간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도 말한다. 즉, 플라스틱이 만들어진 지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이 생산한 플라스틱은 아직 어딘가에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제품을 편하게 쓰고 쉽게 버린다. 그것이 소탐대실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페트병, 요구르트병, 블록, 비닐봉지, 스티로폼 등도 각기 재질이 다르고, 이것 외에도 플라스틱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재질별로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거나 세척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용기류가 많아, 재활용을 하더라도 플라스틱 함지나 정화조처럼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재활용률이 70 퍼센트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인 페트병도 다시 페트병이 되지는 못하고 화학 솜이나 노끈 등으로 만들어진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태우거나 매립장에 묻는데, 이는 그나마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수거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산과 들에 아무렇게나 묻히거나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다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미국의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은 2009년에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촬영한 충격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멸종 위기종인 앨버트로스가 죽어 있었는데, 그 몸속에는 플라스틱 뚜껑과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들이 가득 차 있었다. 미드웨이섬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중간 지점에 있어서 미드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처럼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이 섬에는 세계 곳곳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휩쓸려 온다. 바다를 떠다니는 동안 단단했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깨지고 닳아 작은 크기로 부서진 채 물속을 떠다닌다. 앨버트로스는 이 플라스틱의 알록달록한 빛깔에 이끌려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모른 채 꿀꺽 삼키고 말았던 것이다.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여 삼킨 앨버트로스는 결국 영양실조에 걸려 서서히 죽어 갔을 것이다.

배경지식 — 미세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이란 5 밀리미터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다.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 처리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2015년 영국에서 발표된 「해양 속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국제 목록」이라는 논문에서는 바다 속에 최소 15조에서 최대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강과 바다의 생물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먹고 위장 장애 및 영양실조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서서히 죽어 간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생물들을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는 데 있다.

- 시사 상식 사전

플라스틱은 또 다른 멸종 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산란기를 맞은 바다거북은 많으면 한 번에 백 개가량의 알을 일곱 번까지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거북은 모래 구덩이에서 나와 6 센티미터가량 자랐을 때 바다로 떠났다가, 30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태어났던 바닷가를 다시 찾아온다. 이때 바다거북이 살아서 돌아올 확률은 5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이렇게 낮은 바다거북의 생존율을 더 낮추고 있다. 바다거북은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조각과 비닐, 풍선 등의 쓰레기를 해파리와 같은 먹이로 착각해서 삼키고 만다. 소화되지 않는 쓰레기를 먹은 바다거북은 영양분을 흡수하기는커녕 화학 물질만 몸속에 쌓여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껍질이 약한 알을 낳거나 죽기도 한다.

플라스틱이 동물에게 해를 끼친 사례는 해외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12년 8월 제주 김녕 앞바다에 어린 암컷 뱀머리돌고래가 바닷가로 떠밀려 왔다. 해양 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마르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뱀머리돌고래를 치료했지만, 이 돌고래는 구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돌고래가 죽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 돌고래를 부검했는데, 이 돌고래는 근육량과 지방층이 부족했고, 팽창한 위 속에는 비닐과 엉킨 끈 뭉치가 들어 있었다. 뱀머리돌고래는 위 속에 들어 있는 이와 같은 이물질 때문에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결국 영양이 부족하여 죽은 것이다.

해양 쓰레기의 60에서 80 퍼센트는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떠다니다가 잘게 부서져 새와 바다거북, 돌고래와 같은 동물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또한 흉물스럽게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연 경관을 해쳐 관광 산업에도 피해를 주며, 선박의 안전도 위협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물고기의 내장이나 싱싱한 굴 속에도 유입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결국은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지질 시대에 만들어진 석유는 지구가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 낸 소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소중한 석유를 겨우 10분가량 사용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가, 다시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로 만들고 있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로, 바다를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로, 매립장에 가득 쌓인 쓰레기로 말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만들어 낸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썩지 않고 이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플라스틱을 이렇게 편하게 쓰고 쉽게 버려도 될까? 손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기는 어렵겠지만, 줄일 수 있다면 줄여 보자. 특히 짧은 시간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더더욱 선택하지 말자.

- 박경화,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어휘 풀이
고분자 화합물 : 고분자 화합물 가운데 분자량이 대략 1만 이상인 분자. 또는 화학 결합으로 거의 무한 개수의 원자가 결합하여 있는 분자.
합성수지 : 유기 화합물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수지 모양의 고분자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경화제 : 경도를 높이거나 경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첨가하는 물질.
중합체 : 분자가 기본 단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화합물. 염화 비닐, 나일론 따위가 있다.
절연성 : 전기가 통하지 아니하는 성질.
감안하다 : 여러 사정을 참고하여 생각하다.
함지 : 나무로 네모지게 짜서 만든 그릇. 그릇의 높이가 조금 깊으며, 밑은 좁고 위는 넓다.
정화조 : 불순물 따위를 제거하기 위하여 액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두는 수조.
멸종 : 생물의 한 종류가 아주 없어짐. 또는 생물의 한 종류를 아주 없애 버림.
산란기 : 알을 낳을 시기.
부검하다 : 해부하여 검사하다. 사인(死因) 따위를 밝히기 위하여 사후(死後) 검진을 하다.
흉물스럽다 : 모양이 흉하고 괴상한 데가 있다.

박경화 (1972~ )
환경 운동가. 환경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환경 보호 관련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 등이 있다.

핵심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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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정리 — 빈칸 채우기

1.

〈플라스틱은 전혀 분해되지 않았다〉는 환경 운동가 (())이(가) 쓴 글로, 『(())』에 실려 있다.

2.

읽기는 글에 나타난 (())와(과) 독자의 (())을(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3.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잘 (()) 않아 분해되는 데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4.

글쓴이는 (()), 붉은바다거북, (())의 사례를 들어 플라스틱이 동물에게 해를 끼침을 보여 준다.

5.

이 글은 ‘서론 → 본론 → (())’의 짜임으로 되어 있으며, 글쓴이는 특히 (())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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